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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30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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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리는 ‘Please, Be quiet’전.
송영규 허정수 강은수 천성명 김윤수 정보영 김미형 한은선 정정엽 등 9인의 평면 입체 영상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이들 작가들은 모두 개성이 다르다. 언뜻 보면 서로 연결되는 대목이 없어보인다.
그러면 왜 ‘조용히’ 일까. 갤러리에서 조용히 작품을 보라고? 그것만은 아니다.
신혜영 큐레이터의 설명.
“현대미술은 어렵고 난해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설명이 없이는 이해가 쉽지 않다. 미술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작품 그 자체의 직관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설명이 많으면 오히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된다.”
전시작들은 직관으로 받아들여지기 원한다.
이런 점이 전시작들의 공통점이다. 조용히 작품을 응시하면 작가 내면의 절실함이 드러나고 관객은 작품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성명의 설치 ‘길을 묻다’는 실내외에 각 한 점씩 놓여 있다. 실내 작품은 물이 차오르는 길에 쪼그려 앉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소녀의 모습이다. 일상에 매몰된 자아의 불안을 표현한 것이다.
갤러리 외벽에 설치된 천성명의 안경 쓴 남자 얼굴 조각도 인상적이다. 애처로운 듯 넋나간 표정이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설명이 없이도 느낄 수 있다.
오래된 토기를 연상시키는 김윤수의 골판지 작업도 차분하게 삶을 관조하게 해준다. 02-730-0030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