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애견관리 백태…병원 맡기면 하루 3만원

  • 입력 2002년 7월 21일 18시 56분


'휴가철에 우린 여기서 쉬어요' - 권주훈기자
'휴가철에 우린 여기서 쉬어요' - 권주훈기자
3마리의 개를 기르는 주부 이정희씨(49·서울 양천구 목동)는 마땅히 개를 맡길 만한 곳도 없고 집에 두고 가자니 마음이 안 놓여 그동안 여름 휴가를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집 주변에 동물병원이 생겨 개를 맡기고 휴가를 갈 계획이다.

애견을 기르는 사람들의 여름 휴가 방법이 이채롭다. 한국애견협회가 추산하는 국내 애견 수는 300여만마리. 작은 애견을 기르는 일부 사람들은 데려가기도 하지만 아직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것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이 곱지 않아 쉽게 데려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는 아직 전문적인 ‘애견 호텔’이 없어 동물병원이나 도심 지역을 벗어난 곳에 있는 애견훈련원에 흔히 애견들이 맡겨진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충현동물종합병원 강종일 원장(45)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애견을 맡기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개를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하룻밤에 1만∼3만원 수준. 병원과 훈련원 측에서는 시간에 맞추어 먹이를 주고 목욕과 운동도 시켜준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개 우리 앞에 디지털 카메라를 달아 휴가지에서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애견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최근엔 휴대용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원격조종’으로 소리를 내 애견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애견을 집에 두고 휴가를 떠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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