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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6일 2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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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16일 “8일 감은사터를 찾은 한 관광객이 경주시청에 신고함으로써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감은사 동탑의 1층 옥개석 받침돌은 큰 덩어리 3개와 작은 파편 수십개로 조각난 것으로 확인됐다. 떨어져 나간 파편들은 현재 경주시 문화예술과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탑신과 1, 2층 옥개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개석은 탑의 구조역학상 탑을 지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재여서 이 부분의 훼손은 자칫 탑 전체의 안전을 해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리함을 꺼내느라 해체했다가 복원하면서 부실하게 처리해 훼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버팀목 설치 등 응급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뒤 문화재청과 문화재연구소 전문가들이 현장을 찾아 훼손 정도를 살펴보았다”면서 “이를 토대로 19일부터 긴급 보존처리를 실시해 더 이상의 훼손을 막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