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삼성병원의 안과 허달웅(許達雄) 교수는 올해 4월 한달간 이 병원에서 라식수술을 받은 뒤 3∼6년이 경과한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시력검사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중 14명(25%)은 다시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안경을 재착용한 14명중 12명은 -6디옵터(16㎝ 가까이 있는 사물만 볼 수 있는 시력)이하의 고도근시였으며 14명의 평균 시력은 -10디옵터(10㎝ 가까이 있는 사물만 볼 수 있는 시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라식수술 뒤 안경을 끼지 않은 사람의 수술 전 평균 시력은 0.1정도의 가벼운 근시환자였다.
허 교수는 “라식수술 후 깎인 눈의 각막부위가 아무는 과정에서 과증식이 생겨 다시 근시로 되돌아가는 현상”이라며 “특히 -12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의 경우는 안과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다음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식수술 뒤 불편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눈의 건조함이 1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눈의 피로와 눈부심이 각각 9%로 나타났다. 라식수술은 근시 및 난시 등을 정상시력에 가깝도록 교정해주는 수술로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아내는 것이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