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김주팔 대훈서적 대표, 北서적 10만여권 소장

  • 입력 2002년 7월 3일 18시 45분


남한에서 개인으로는 북한 서적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소장가가 북한문학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문학잡지를 창간한다.

대전 대훈서적 대표 김주팔(金柱八·61)씨는 7·4 남북공동선언 30주년을 기념해 계간 문학잡지 ‘통일문학’ 창간호를 4일 발간한다. 통일문학은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미국 일본 등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통일 지향의 문학잡지.

창간호에는 북한 문예지인 ‘조선문학’ 최근호에 실린 김상조, 최광조, 장원준, 이영삼 등의 시와 카자흐스탄의 교포 원로작가 정상진옹(84)의 회고록, 중국 조선족 문인들의 기고문 등이 실렸다.

또 김소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북한에서 발간된 소월에 대한 논평들을 서울대 인문대학장인 권영민(權寧珉·54·문학평론가)씨가 엮은 단행본 ‘평양에 핀 진달래꽃’을 특별 부록으로 발간했다.

김씨는 자신이 소유한 서점과는 별도로 대전 선화동 대훈빌딩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4800여종 10만여권의 북한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김씨의 소장 도서는 400권짜리 ‘이조실록’과 1947년 창간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조선문학’, 지난해 말 완성된 ‘조선대백과사전’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 정치와 무관한 200여종을 제외하고는 대학과 연구소 등의 북한연구가 등 특수자료 취급인가자들만 살 수 있다. 그는 “199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해 ‘동독인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통일 전에 책을 파기해 버리는 바람에 통일 후에는 동독 책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중국의 조선족들이 운영하던 ‘옌볜(延邊) 문예사’를 통해 북한 도서를 사들였다”고 말했다.그는 “통일문학이 이질감을 극복하고 남북한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042-254-7004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