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문화인물 시인 조지훈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19분


문화관광부는 28일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한 청록파 시인으로 한국문화사를 최초로 저술한 조지훈(趙芝薰·1920∼1968·사진) 선생을 6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1920년 경북 영양에서 출생한 조지훈은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함으로써 20세기의 전반기와 후반기의 한국문학사에 연속성을 부여해준 큰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청록집’ ‘풀잎단장’ ‘조지훈시선’ ‘역사 앞에서’ ‘여운’ 등 그가 남긴 시집들은 모두 민족어의 보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통적인 운율과 선(禪)의 미학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결합한 것이 조지훈 시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선비였던 조지훈은 진리와 허위, 정의와 불의를 준엄하게 판별하고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엄격하게 구별했으며 그가 남긴 ‘지조론’ 에 나타나는 추상같은 질책은 민족 전체의 생존을 위해 터뜨린 양심의 절규였다.

조지훈은 민속학과 역사학을 두 기둥으로 하는 한국문화사 연구에도 몰두해 ‘멋의 연구’ ‘한국문화사서설’ ‘한국민족운동사’ ‘시의 원리’ 등의 저서를 남겼다.

조지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6월15일 오후2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지훈의 시 학문 삶’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갖고 나남출판사가 제정한 제2회 지훈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또 조지훈의 고향인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서 6월22일 기념식 강연회 문학의밤 백일장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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