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두가지 色 '로미오와 줄리엣' 선보인다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08분


모스크바 국립 클래시컬 발레단
모스크바 국립 클래시컬 발레단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두 편의 발레로 환생한다.

모스크바 국립 클래시컬 발레단(MSCB)과 국내 유니버설 발레단(UBC)이 고전 발레의 걸작 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5∼6월 연이어 공연한다.

18일부터 5일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나탈리아 카사트키나, 블라디미르 바실료프 예술감독 부부가 이끄는 MSCB의 작품. 이 부부는 볼쇼이 발레단 무용수 출신으로 안무가로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무대는 몬테규 가와 캐플릿 가 사이의 반목,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템포와 리듬으로 무용수들이 숨쉴 틈없이 춤을 춰야하는 고난도 발레를 요구한다. 1966년 창단해 테크닉과 감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발레단은 러시아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줄리엣에 올가 파블로바, 로미오에 안드레이 로파예프 등 무용수 38명이 출연.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 2만∼8만원. 02-2274-3507∼8

유니버설 발레단

6월14일부터 4일간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11년동안 UBC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5년 동안 준비한 세계 초연작이다. 몬테규 가와 캐플릿 가를 한국의 남과 북의 갈등 상황으로 설정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을 기획한 비노그라도프 감독은 “원작의 배경인 중세 르네상스 시대와 현실이 교차하는 것이 기존 작품과 차이점”이라며 “남녀 무용수가 그들의 동상 앞에서 촛불을 들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면서 끝을 맺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UBC의 수석무용수로 19년간 활동한 박선희의 공식은퇴무대로 김세연 엄재용 황혜민 왕이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 무대 디자이너 시몬 파스투크와 의상 디자이너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중세 이탈리아 베로나 광장과 의상을 복원해 한층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14일 17일 오후 7시반, 15∼16일 오후 3시 7시반. 1만∼7만원.02-2204-1041∼3, 1588-7890

‘불멸의 춤, 불멸의 사랑’의 저자인 제환정씨는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강렬함이 매력적인 러시아 발레와 화려한 군무진을 갖고 있는 UBC의 발레는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며 “애잔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와 아름다운 발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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