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영일/´한일역사공동위´정치쇼 말라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35분


8일자 A7면 ‘들러리 한일 역사공동위’를 읽고 쓴다. 5일 ‘한일역사연구 공동위원회’가 “연구된 내용을 교과서에 반영한다”는 애초의 합의사항에서 슬그머니 물러나 “연구성과를 배포해 활용토록 한다”는 참으로 어이없는 야합으로 끝내려고 해 국민을 화나게 하고 있다. 정부가 그토록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하던 다짐의 실체가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모호한 상태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가 얼마나 적극적이겠으며 그 수준은 얼마나 만족할 수 있겠는가. 잘못된 교과서를 바로잡는 데 연구결과를 반영한다는 합의사항이 없다면 공동연구 기구의 존재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또 한편의 정치 쇼를 벌이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영일 흥사단 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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