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문가도움말]손절매 시점 제대로 잡아라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최정현
주가지수선물 거래에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태도 중 하나는 손절매를 잘 하는 것이다.

선물시장은 증시보다 가격 움직임의 폭이 6∼7배 정도 크다. 돈을 벌어도 크게 벌 수 있지만 잃는 것도 순식간이다. 실제 자기 자산의 20% 이상을 단번에 잃어본 적이 있는 투자자라면 선물투자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손절매에 대한 자신감이다. “나는 손실이 나도 5% 안에서 매매를 정리하고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항상 소신있는 베팅이 가능하다.

손절매 시점을 결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 가장 일반적인 것은 투자 자산의 규모에 맞추는 것이다. 보통 1%, 2%룰이 사용되는데 특별한 경우에도 최대 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지지 또는 저항레벨, 그리고 추세선을 이용하는 방법은 금액이 아니라 시장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는 방법. 그러나 눈에 띄는 주요 레벨들은 많은 투자자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손절매만을 노리는 이른바 ‘스톱 헌터(Stop Hunter)’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주요 레벨과 조금씩 떨어진 곳에 손절매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 스톱(Mental Stop)’이다. 멘탈 스톱이란 투자자가 마음속으로 손실한도를 설정해 놓는 것이다. 멘탈 스톱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 철저한 손절매를 해야 한다.

멘탈 스톱의 경우 투자자가 시장 움직임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애초 정했던 손실한도의 위치를 자꾸 바꾸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 속에 예상손실액을 정했다면 그것을 반드시 구체화시켜야 한다.

손실한도 설정에 따른 손절매는 지킬 수도 있고 안 지킬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원칙이다. 투자자가 시장을 분석하는 방향이 아무리 옳다 해도 시장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용기만이 선물시장에서 끝까지 생존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정현<신아투자자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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