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새해엔 꼭”…금연 열풍

  • 입력 2001년 12월 27일 18시 16분


‘연말은 금연 관련 제품 성수기?’

연말 연시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크게 늘면서 금연 패치와 금연초 등 금연보조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이모씨(45·여)는 27일 “종전에는 금연보조제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제품 문의가 부쩍 늘었고 사가는 사람도 하루에 3∼5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28·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금연 패치를 사려고 동네 약국을 들렀는데 이미 품절돼 광화문에 있는 대형 약국까지 갔다”며 “회사에서 금연 분위기가 확산돼 아예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제약업체들은 물량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독약품의 금연 패치 ‘니코덤’은 최근 품절돼 다음달 중순까지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니코스탑’의 매출액도 올해 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고 상반기에는 월 2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최근 월 12억원으로 600%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정부 청사와 병원, 학교 등을 중심으로 금연 공간이 확산돼 흡연자가 설 공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서홍관 교수(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사)는 “한국의 성인 흡연율이 최근 정점을 지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성과 청소년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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