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뷰]외국 성악가들이 부른 한국 노래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6시 03분


▷안드레아스 숄(방랑하는 이방인)

영국 민요가 주로 수록된 신보 ‘방랑하는 이방인’에 한국 민요인 ‘새야 새야’와 ‘아리랑’이 포함되었다. ‘새야 새야’는 부정확한 발음이 귀에 거슬린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어려운 발음이 적은 ‘아리랑’은 카운터테너 특유의 애수어린 감성이 돋보인다. 마치 이 곡에 실린 정서를 알고 있는 듯, 아련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안젤라 게오르규 (마이 월드)

전 세계의 다양한 노래들을 녹음한 음반으로 ‘그리운 금강산’이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한마디로 선곡의 묘미가 돋보이는 음반이다. 게오르규는 호소력 강한 노래에 특히 탁월한 소프라노인데 ‘그리운 금강산’ 역시 이와 비슷한 성향의 곡이기 때문이다. 가수 본연의 스타일과 노래의 개성이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호세 카레라스(어라운드 더 월드)

게오르규의 음반과 비슷한 컨셉트로 제작된 세계 각국 노래음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가 온화하고 다감한 카레라스의 목소리에 실렸다. 역시 관록 있는 성악가답게 딕션과 해석 모두에서 만족스런 점수를 줄 만하지만 너무 달콤하게만 부른 것이 아쉽다.

▷바버라 보니(보니의 초상)

‘님이 오시는지’ ‘진달래꽃’ 등 5곡의 한국 가곡이 수록된 음반이다. 외국인 성악가의 한국 노래 중 가장 높은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한국 가곡이 가진 정감을 정확하고 고상하게 표현했으며 딕션도 완벽에 가깝다. 수록된 5곡의 수준이 고르게 높다. 윤이상의 가곡 ‘편지’가 실려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킹스 싱어즈 (매직 캐슬)

96년 발매 당시 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음반이다. 카운터테너가 주도하는 가볍고 우아한 킹스 싱어즈의 가창이 환상적인 분위기의 ‘마법의 성’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딕션에서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게 옥의 티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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