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열씨 폐막앞둔 세계도자기엑스포 평가]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9시 00분


해강도자미술관 유광열(柳光烈·59)관장은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행사장을 찾는 외국인을 안내하느라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처럼 즐거운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경희대와 청강문화산업대 겸임교수와 창작활동, 미술관 운영등으로 바쁘지만 우리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느라 그는 피곤한 줄을 모른다. 유 관장이 가장 자신있게 소개하는 작품은 이천 주행사장 ‘세계도자문명전’에 전시된 12세기 청자음각포류수금문정병. 유 관장은 “투명하고 단아하며 정교한 문양을 지닌 이 작품은 고려 청자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 관장의 작품도 광주행사장 ‘한국전통도자전’에 2점이 출품됐다. 청자철채사각병과 청자팽이치기뇌자문유계호. 유 관장은 한마디로 이번 행사가 ‘대성공’이라고 평가한다.

“도예인들이 처음에는 모두들 반신반의했습니다. 80일씩이나 무슨 행사를 치른다는 것인지 불만들이 많았지요. 하지만 이제는 행사기간을 늘릴 수 없느냐고들 합니다.”

50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것외에 국내 도예인들에게 ‘우리도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무엇보다도 큰 성과. 또 세계 각국의 빼어난 도자 작품들을 보면서 기법이나 채색, 문양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국내 도예인들의 창작열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번 작품들을 보려면 적어도 수개월은 걸릴텐데 한자리에서 ‘명품’들을 세세히 볼 수 있었거든요.”

유 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체계적인 도자기 연구 및 도자기산업화가 진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예술도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생활용품들을 개발해야합니다. 일본이 임진왜란이후 500년간 가꿔온 도자산업을 하루 아침에 따라갈수는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도자시험센터와 도자대학등을 만들어 도자산업을 부흥시켜야 합니다.”

<이천〓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