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가 피츠제럴드,아이디어 얻으려 아내 불륜 강요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31분


“소설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미국 작가 스코트 피츠제럴드(1896∼1940년). 그는 부인 젤다가 쓴 일기와 편지 중 상당 부분을 소설에 베껴썼다. 뿐만 아니라 소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아내에게 불륜을 강요하기도 했다.”

피츠제럴드의 내밀한 사생활이 담긴 피츠제럴드 부부의 전기 ‘광기는 가끔은 지혜가 된다(Sometimes Madness is Wisdom)’가 내달 미국에서 출간을 앞두고 화제다.

이 책은 피츠제럴드가 ‘낙원의 이쪽’(1920년) ‘아름답지만 저주받은 자들’(1921년) 등 여러 작품에서 젤다의 일기와 편지에 담긴 문구를 베껴 적었음을 밝히고 있다.

피츠제럴드가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1925년)를 쓸 때의 일이다. 소설중 데이지와 개츠비 사이의 미묘한 연애감정 묘사에 생동감을 주려고 젤다가 프랑스 장교와 바람을 피도록 부추겼다는 점, 급기야 젤다가 장교와 사랑에 빠졌고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르자 피츠제럴드는 그녀를 한달간 집에 감금했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처녀작인 ‘낙원의 이쪽’을 쓸 때 피츠제럴드는 당시 교제 중이던 젤다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를 여주인공의 모델로 삼았고 일부러 그녀의 글을 작품속에 사용했다.

저자 캔달 테일러는 그러나 “피츠제럴드를 표절작가로 보기는 힘들며 피츠제럴드와 젤다는 사실 공저자였다”는 결론을 내기에 이른다. 일기와 편지의 경우 소설 속의 일기 등에 그대로 인용한 것이어서 표절로 볼 수 없다는것.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신문인 살롱(www.salon.com)은 이 책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동세대인 중에서 최악의 남편이었으며, 그것이 그를 최고의 작가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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