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콜레스테롤 강하제 '바이콜' 부작용심각 복용중단 요청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53분


콜레스테롤 강하제인 ‘바이콜’(한국 상품명 바이콜 리포바이)의 부작용으로 최근 몇년간 미국에서 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이 약품은 수거된다.

이 약을 판매하고 있는 바이엘코리아측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판매 중단을 통보하는 한편 전국 병의원의 의사 및 약사들에게 바이콜의 투약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바이엘코리아측은 “독일 본사의 통보에 따라 약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라며 “고단위로 복용하거나 다른 콜레스테롤 강하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높다는 점은 사용설명서에 주의사항으로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바이콜이 근육 세포를 파괴시키며 그 조각들이 혈액 속에 섞여 몸 속을 돌아다니다 신장을 손상시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FDA는 또 다른 콜레스테롤 강하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에도 비슷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FDA에서 부작용이 인정됐고 제약업체가 스스로 판매 중단을 요청한 만큼 의사협회와 약사회 등에 이를 공식 통보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97년 개발된 바이콜은 세계적으로 600만명의 환자가 복용해왔다. 국내에서는 99년말부터 시판됐으며 의사 처방을 받아야 복용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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