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불교계 20여개단체 '비폭력 연대기구' 구성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1분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20여개 주요 불교단체가 24일 해인사 청동대불과 실상사 난입폭력 사건을 계기로 비폭력문화 정착을 위한 연대기구를 구성했다.

이들 단체는 백창기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박광서 참여불교 재가연대 대표, 김기병 조계종 포교사단 단장을 연대기구의 상임대표단으로 구성하고 29일 경남 합천 해인사의 혜암(慧菴) 종정과 법전(法傳) 원로회의의장, 경북 영천 은해사 기기암의 적명(寂明) 수좌대표, 충남 예산 수덕사의 법장(法長) 교구본사주지연합회장 등을 방문해 청원서를 전달키로 했다.

이들 단체는 청원서에서 폭력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종단내에 독립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비폭력 문화정착을 위해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범종단적 추진기구’를 구성해 운영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다음달 22일 ‘비폭력문화 정착을 위한 대중토론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 추진계획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한편 도법(道法) 수경(收耕) 연관(然觀) 재연(在然) 성륜(性輪) 등 실상사 스님 5명은 25일 3주간의 단식기도를 마치고 해인사 홍제암의 혜암 종정을 방문해 범종단적인 참회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이뤄지도록 유시를 내려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또 조만간 서울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 정대(正大) 총무원장과 지하(智霞)중앙종회 의장을 만나 종단내 폭력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교구본사주지연합회는 24일 강원 강릉에서 모임을 갖고 ‘종단의 입법기구는 폭력행위자가 교단내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관련 종법을 대폭 강화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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