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화점'여름 세일전쟁'

  • 입력 2001년 7월 6일 19시 07분


여름 정기세일을 맞은 백화점들의 판촉경쟁이 치열하다. 오랜 기간의 경기 침체와 셔틀버스 중단 등 여러 악재로 고전했던 백화점업계는 최근 소비 심리가 회복되자 이 기회에 손님을 끌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백화점들은 주로 세일기간과 경품 사은품 내역, 세일 품목 등을 놓고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는 암묵적으로 세일기간을 10일로 하고 지난 1월과 4월에도 10일간 세일을 했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달 말 갑자기 여름 세일기간을 17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자 지난해 말 부진했던 매출을 단번에 올려보자는 전략.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라오게 된 다른 백화점들이 반격을 가했다. 현대백화점은 6일 예정이던 정기세일을 갑자기 일요일인 1일 시작했다. 세일을 기다리던 고객들을 앞서 끌겠다는 작전. 현대는 또 셔틀버스가 중단되기 전 서울시에 예외조항에 따른 셔틀버스 운행 지속 신청을 했다. 서울시가 심의하는 1주일의 기간만이라도 세일 고객을 좀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자 롯데는 6일 시작한 세일에서 100% 당첨 경품을 내걸었다. 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100만원의 상품권(15명), 50만원 이상은 50만원 상품권(30명), 30만원 이상은 30만원 상품권(50명) 등이다.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1만원 이상의 생필품과 여행가방 등의 사은품도 준다.

신세계도 6일 시작한 정기세일에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경품복권 증정 행사를 내걸었다. 당첨되면 신세계상품권과 에어컨, 29인치 완전평면 TV 등을 준다. 100명에게는 특급호텔 이용권 등도 준다.

현대백화점은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생필품과 여행가방 광주요세트 등을 주는 사은행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들의 정보경쟁은 비밀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판촉회의에서 정한 사은품과 경품행사 등은 광고 직전까지 회사 내에서도 극비에 부쳐졌다. 다른 회사에 미리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다른 백화점에서 인기를 끄는 사은품은 바로 따라서 하고 상대방의 매출을 깎는 등 역정보 흘리기와 눈치작전도 성행하고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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