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인종간 결혼에 관대해져

  • 입력 2001년 7월 6일 19시 06분


미국 사회에서 다른 인종간의 결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하버드대, 카이저 패밀리 재단 등과 공동으로 최근 타인종과 결혼했거나 동거중인 성인 540명과 일반인 1709명을 상대로 조사해 5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예상 외로 너그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다른 인종과 결혼한 커플의 절대 다수가 결혼 당시 부모 및 가족으로부터 승낙을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이 같은 결혼 사실을 말할 때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백인-흑인 커플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눈총이나 손가락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71%로 백인-아시아계(39%), 백인-중남미계(30%) 등의 커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멸시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 인종간의 결혼에 가장 적극적인 인종은 아시아계(남자 70%, 여자 63%), 가장 소극적인 인종은 백인(남자 44%, 여자 35%)으로 나타났다.

흑인은 대다수가 가족 구성원이 다른 인종과 결혼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으나 백인 아시아계 중남미계로부터 결혼 상대로 가장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65세 이상 응답자의 68%가 같은 인종끼리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반면 18∼29세 연령층에선 그 같은 응답이 17%에 불과해 젊을수록 다른 인종과의 결혼에 관대한 경향을 보였다.

미국에는 현재 백인-중남미계 커플이 200만쌍, 백인-아시아계 커플이 70만쌍, 백인-흑인 커플이 45만쌍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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