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7파전]진로등 빅3에 롯데 동원등 가세

  • 입력 2001년 5월 23일 20시 32분


먹는샘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로 석수는 전체 샘물시장에서 점유율 20.8%(한국샘물협회 집계)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샤스터, 프랑스 비쉬와 함께 세계 3대 천연광천수 지역인 충북 청원의 지하수라는 것을 마케팅의 주요 슬로건으로 내건다. 진로는 수도권에서는 우위를 굳혔다는 판단에 따라 올 여름에는 지방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심은 98년 3월 ‘제주 삼다수’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페트병 먹는샘물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현재 전체 시장에서는 11.5%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페트병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측은 삼다수가 한라산 청정지역에 내리는 빗물이 화산현무암층을 통과하는 동안 각종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녹아들어 물맛이 좋고 부드럽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산현무암층은 숯이나 활성탄필터처럼 오염물질을 걸러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 나다는 것. 최근에는 탁구단 창단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진로 농심과 ‘빅 3’ 업체인 풀무원샘물은 87년부터 먹는샘물 사업을 시작한 선발업체. 충북 괴산군 문광면의 원수 채취 공장 인근 임야와 준농림지 등 31만평을 매입함으로써 원수 수질 보호에 신경을 쓰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업계 처음으로 2.2ℓ 직사각형의 페트병 제품을 내놓는 등 페트병 분야 1위 탈환을 위해 각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대리점 스카우트 전쟁에서 후발업체들로부터 기존 가맹점들을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때 빅 3에 들었던 스파클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3.5%로 4위를 차지했다.

먹는 샘물은 97년 이후 동원 롯데 해태 하이트맥주 등이 잇따라 시장에들어와각사간시장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특히 타사 대리점을 스카우트해 가면서 파격적인 유인책을 제시해 업계에 출혈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에는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카콜라 보틀링이 ‘순수’ 시리즈 브랜드로 샘물 판매에 나서 국내외 업체간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아직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기존 콜라 유통조직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급속히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장에 뛰어든 동원샘물도 1개의 본공장과 4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체제를 갖추고 전국적인 거점공장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퓨리스도 그동안의 주류 유통 체인을 통해 페트병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96년먹는물관리법시행당시허가업체수가 15개사에서 지난해에는 78개사로 늘었다. 시장규모는98년1118억원에서지난해 1471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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