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75% 안전불합격…소보원 16종 검사결과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41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킥보드’제품 중 상당수가 안전을 위협하는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킥보드 16종에 대해 안전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서리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지 않아 어린이들이 다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 75%인 12개로 나타나는 등 위험성이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

소보원의 한인백 선임기술원은 “뒷바퀴 브레이크 철선에 발목을 찔려 8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는 등 킥보드를 타다 다치는 어린이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개사 제품은 킥보드를 탈 때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 경사도로에서 탈 수 없다는 점 등 기본적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3개사 제품은 주의사항을 영문으로 표기했다.

대부분의 킥보드는 경사도 8도 이상인 도로에서는 거의 제동이 걸리지 않았으며 젖은 도로에서는 일반 도로에 비해 제동거리가 70% 이상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강도나 바퀴 베어링의 내구성 실험에서는 모든 제품이 합격점을 받았으나 일부 제품은 손잡이봉과 브레이크 레버의 간격 등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소보원은 이에 따라 해당업체에 품질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킥보드를 살 때 모서리부분이 매끄럽게 처리됐는지, 브레이크와 손잡이가 튼튼한지 주의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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