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렇게 읽었다-강희제外

  • 입력 2001년 4월 27일 19시 16분


◇강희제/'팍스시니카' 이끈 강희제 일대기◇

이 책은 중국 역사상 가장 번성기라고 일컬어지는 ‘팍스시니카(Pax Sinica)’를 근접해 다룬 전기다. 청대의 강희제(4대)―옹정제(5대)―건륭제(6대)에 이르는 약 100년 간의 황금기 중에서 특히 강희제의 일대기를 자서전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의 내면세계, 인간적 고뇌, 일을 처리하는 사고방식 등을 파악하는 데에 더 없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강희제가 했던 생각이나 행동들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나 비평은 찾을 수 없다. 그에게 자기합리화 성격이 지나쳤다는 점은 ‘옥의 티’라 아니할 수 없다.

오성근(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이갈리아의 딸들/일상속에 스며있는 성차별 요소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말하리라. “기가 막혀서” “말도 안돼” 하고 말이다. 그만큼 이 책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온 탓에 보지 못한 성차별이 삶 속에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가를 보여준다. 생물학적인 것이어서 아주 사소하고 자연스럽게 여기던 문제들이 사회의 가치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접근해 나갈 수 있는 것인가도 깨닫게 한다. 여성이 지배하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억압의 기원, 성과 계급의 문제, 동성애 문제, 가사노동에 대한 문제를 살펴봄으로써 그와는 판이하게 다른 현실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정윤희(서울 관악구 봉천1동)

◇나폴레옹/전쟁영웅이 아닌 '지도자 나폴레옹'◇

나폴레옹을 안다는 것, 그것은 대혁명을 체험하는 과정이며 근대(近代)를 짊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 도처에서 출판된 그에 관한 8만여 권에 이르는 저작들 중 가장 독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전기다. ‘하나로서 전체’인 외로운 지도자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전쟁영웅 나폴레옹을 만날 수 없다. 단지 그의 탁월한 명석함과 초인적인 다부짐이 느껴질 따름이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이 곧 시스템이 되는 것이며 궤도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이다.

윤주철(전북 김제시 흥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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