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면 희망이 보인다]"주말 프로 야구장 찾아 여유"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59분


◇맛벌이 부부 이호형-김지숙씨 부부

"주말 야구장 찾아 '人生홈런'워밍업"

맞벌이 부부 이호형(32) 김지숙씨(28). 99년 4월 결혼, 햇수로는 부부생활 3년차이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장일 때문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다. 김씨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국제선을 탄다. 한 달에 절반 정도는 집을 비워 남편 이씨는 여의도에 마련한 27평 전세 아파트가 넓게만 느껴진다. “아직도 신혼 기분이겠네?”라는 친구들의 농담을 가볍게 받아넘기기도 이젠 쉽지 않다. 모처럼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된 이들 부부가 14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원없이 함성을 질러보고, 실컷3정담도 나눴다. 쫓기듯 살아가는 자신들의 생활에 ‘쉼표’를 찍으며 자연스럽게 2세며, 내 집 마련 계획도 이야기했다.

맞벌이 부부 이호형(32) 김지숙씨(28). 99년 4월 결혼, 햇수로는 부부생활 3년차이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장일 때문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다. 김씨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국제선을 탄다. 한 달에 절반 정도는 집을 비워 남편 이씨는 여의도에 마련한 27평 전세 아파트가 넓게만 느껴진다. “아직도 신혼 기분이겠네?”라는 친구들의 농담을 가볍게 받아넘기기도 이젠 쉽지 않다. 모처럼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된 이들 부부가 14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원없이 함성을 질러보고, 실컷3정담도 나눴다. 쫓기듯 살아가는 자신들의 생활에 ‘쉼표’를 찍으며 자연스럽게 2세며, 내 집 마련 계획도 이야기했다.

“내일은 뉴욕 비행이에요. 나흘 걸려요.”

“또 독수공방이네. 이젠 우리도 애를 하나 가져야 하지 않을까? 아직 타석에도 들어서 보지 못했으니….”

“이왕 늦은 김에 좀더 기다렸다가 한 방에 ‘안타’를 치는 게 어때요?”

“무슨 소리야? ‘홈런’을 쳐야지.”

이들 부부가 결혼 전부터 데이트 장소로 야구장을 택했던 이유는 사실 승패보다는 사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경기 흐름과 열광적인 응원, 그리고 야구장 광경 때문이다.

선수들의 몸짓과 표정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나이를 잊고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한화 장종훈 선수가 나오면 뭉클한 감동마저 든다.

“방망이가 돌아감과 동시에 서둘러 베이스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장종훈은 어느 순간에도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제대로 맞았다 싶으면 팬들을 의식해 타석에서 두 팔을 치켜드는 젊은 슬러거들과는 딴판이에요.”

아내 김씨의 말에 남편이 맞장구친다.

“젊은 선수들의 화려한 액션이 활짝 핀 벚꽃을 닮았다면 관록의 베테랑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믿음직한 아름드리 고목 같아요.”

야구장 관람석에 관한 나름의 ‘철학’도 있다.

가장 편한 관람석은 등받이가 있는 내야 하? 그러나 정작 여기서 등을 대고 편하게 앉아 있는 관중은 거의 없다. 그라운드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 가만 있지 못하고 일어나 응원하느라 등을 대고 앉을 새가 없기 때문.

오히려 겨우 엉덩이만 걸칠 수 있는 외야 자리가 호젓한 편이다.

이씨가 좋아하는 자리는 둘을 절충한 내야 상단. 잠실야구장 내야 상단에 자리잡으면 마치 고층건물에 올라온 듯 고도감(高度感)을 느낄 수 있고, 야구경기와 응원하는 관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씨는 “나이에 비유하자면 내야 하단은 20대, 외야는 40대, 내야 상단은 나같은 30대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아내는 우아하게 차라도 한 잔 마시며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특석을 좋아해 가끔은 자리싸움도 벌인다.

이씨가 말했다.

“집사람도 나이가 들면 점점 내야 하단보다 상단, 그리고 외야석이 좋아질 겁니다. 그러다가 태어난 아이가 ‘엄마 아빠 앞쪽으로 가요’라며 팔을 당기면 우리 가족은 다시 내야로 가야겠죠. 고참 프로야구 선수들이 신인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듯이….”

◇격려…충고 …야유 …'인터넷구장'도 후끈

프로야구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각 구단 ‘인터넷 구장’에서 계속된다.

개막 이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두산이 잠실 홈구장에서 1 대 6으로 진 15일. 경기가 끝나자 마자 순식간에 100여건의 글이 올라온다. 아직 시즌 초반인 데다 성적이 괜찮아선지 격려가 많다.

‘6대 1로 졌어요. 내일을 기대해 봐요’ ‘게임은 졌지만 장원진 선수 연속 안타 축하’ 등 승부에 관계없이 선수와 야구를 사랑하는 골수 팬들의 글이 쏟아진다.

홈구장에서 13 대 2로 압승을 거둔 삼성의 홈페이지에는 자축하는 글뿐만 아니라 문제점들도 지적됐다. ‘이기기는 했지만 ○○○선수는 타순에 맞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경기장에서 “××× 당장 빼!”하는 야유 섞인 요구는 대부분 ‘수준 이하’인 경우가 많지만 ‘인터넷 팬’들의 분석은 상당히 귀담아들을 만하다는 게 일선 감독 코치들의 얘기.

경기와 관련된 글뿐만 아니라 선수영입이나 근황에 대한 ‘따끈따끈한’ 정보도 넘쳐난다. 실시간으로 문자나 화상으로 경기를 중계해주는 사이트들도 성업중이어서 ‘인터넷 구장’의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관련 웹사이트

주소

비고

www.samsunglions.com

삼성라이온즈

www.hanwhaeagles.co.kr

한화이글스

www.doosanbears.com

두산베어스

www.lotte-giants.co.kr

롯데자이언츠

www.tigers.co.kr

해태타이거즈

www.skwyverns.com

SK와이번즈

www.hd-unicorns.co.kr

현대유니콘스

www.lgtwins.com

LG트윈스

www.koreabaseball.or.kr

한국야구위원회

www.wowsports.co.kr

실시간중계

www.raktv.com

www.yagoo114.com

구단정보 해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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