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민족사관高생들 외국명문대행 비결 있었네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29분


강원 횡성군의 민족사관고(이사장 최경종·崔炅鍾)가 올해에도 미국 하버드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 외국 명문대학에 다수 학생을 합격시키자 교육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학교는 99년 교육부의 ‘국제계열교육’ 허가를 받아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뽑기 시작, 현재 2학년 학생 19명, 1학년 9명이 국제계열반에서 유학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기상천외한’ 특별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대학진학적성시험(SAT)이 국내의 수학능력시험보다 과목수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이 몇몇 과목에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는 미국이 유학지망생들을 평가하는 3가지 기준에 맞춰 교육하고 있다.

첫째는 물론 성적. 여기에는 내신성적은 물론 △수학과 영어가 각각 800점 만점인 SATⅠ △필수인 작문시험과 물리 화학 생물 중 2가지 과목을 선택, 3과목의 시험을 치르는 SATⅡ 등이 포함된다. 또 미국 대학 1학년 수준의 강좌를 듣고 시험을 통과하면 미국에서 학점을 인정받는 AP(Advanced Placement)제도도 활용한다. 특히 올해는 이 학교가 국내학교로서는 처음으로 ‘AP센터’로 인증받아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둘째는 미국 대학이 고교 3년 동안의 성적 이외에 과외활동을 중시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운동과 서클활동을 철저히 시킨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대규모 댄스파티도 열고 일요일에는 종교활동을 위한 외출도 허가한다.

셋째는 성적과 과외활동 못지 않게 중요한 교사추천서. 각 대학이 요구하는 학생형에 철저히 맞춰 작성하는 것이 많은 유학생을 합격시키는 비결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국제교무과장 박원상(朴元尙·35)교사는 “교사들이 미국대학에서 원하는 사항들을 철저히 파악, 시험에 대비해온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교사 1인당 학생수가 3.5명으로 토론식 수업과 학생 개개인의 밀착지도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횡성〓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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