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 입력 2001년 4월 15일 19시 16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뛴다.’

11일 낮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지하 1층 헬스장. 예약 영업팀에 근무하는 최종선씨(27)는 러닝머신 위에서 연방 땀을 훔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시작된 정오부터 30분간 잠시도 쉬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는 최씨는 숨이 차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 고비만 넘기면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지고 호흡이 안정되는 ‘러닝하이’현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이 현상은 몸 안의 ‘베타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상승해 생기는 것으로 달리는 동안 일체의 잡념이 없어져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회사 내 마라톤동호회인 ‘아시아나러너즈’에 가입한 이후 틈틈이 시간을 내 달리기 연습을 했어요.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러닝하이 현상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이후에는 단 하루도 달리기를 멈출 수가 없었어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마라톤을 연습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동아마라톤 등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각종 마라톤 대회가 도심 한복판에서 잇따라 열리면서 고조된 마라톤 열기가 업무에 바쁜 직장인들에게까지 확산된 결과다. 이들은 대부분 사내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한 직장인들로 ‘러닝하이에 중독됐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마라톤 대회 출전을 염두에 두는 ‘마니아’도 많다.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은 물론 업무 시간에도 짬을 내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라톤 왜 좋을까?◇

마라톤은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다. 유산소 기능이 있어 산소 섭취량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 이로 인해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소화불량 등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각종 질병 예방은 물론 근력 강화, 비만 및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질병예방 효과〓산소 섭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1분에 몸무게 1㎏에 30∼40㎖의 산소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마라톤을 6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2배 이상 늘어난다. 산소를 많이 섭취한다는 것은 심장과 폐 신장 등 신체 각 장기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장기 기능을 좋아지게 한다는 의미다.

▽근력 강화〓달리면서 다리와 팔 근육을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근육이 생긴다. 또 골반 부위 밸런스를 맞춰주기 때문에 허리나 척추 통증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체중 조절 효과〓꾸준히 3개월만 계속하면 체중의 5∼10% 정도가 줄어든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에서 마라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

▽노화 방지〓마라톤을 1년 이상 하면 신체 내 각종 독소 물질을 간과 신장을 거쳐 땀으로 배출한다. 다만 초보자의 경우 긴 거리를 달린 후 피로물질이 쌓이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사지나 사우나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체육과학연구원 부설 국민체력센터 조성연 건강의학실장은 “적절한 준비 없이 마라톤을 하면 오히려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3∼16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달리는 거리를 늘려야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이름 및 홈페이지

내용

마라톤 훈련일지

www.emarathon.pe.kr

각종 마라톤 이론 및 훈련 요령

마라톤 온라인

www.marathon.pe.kr

마라톤 웹진, 세계 각국 대회 안내

한국사회체육육상중앙연합회

www.sakamarathon.com

연간 14개 대회를 주관 주최하는 한국사회체육육상중앙연합회 홈페이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