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중학영재 강남 강동 학생이 절반

  •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29분


서울의 중학교 2년생 가운데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한 결과 서울의 강남과 강동교육청 관할 지역 학생들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대상자 92명 가운데 46.8%인 43명이 강남교육청(강남구와 서초구, 26명, 28.3%)과 강동교육청(강동구와 송파구, 17명, 18.5%) 지역 학생이라고 밝혔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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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할 교육청별 합격자 수를 중학 2학년생 수로 나누면 1만명당 강남 지역은 22명 이상, 강동 지역은 10명 이상 합격했으나 서부 남부 북부 동작지역은 4∼7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서울의 지역별 학력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시험은 중학교별로 3명씩 응시자를 제한했기 때문에 비교적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시교육청이 주최한 수학 과학 경시대회의 최근 3년간 입상자 가운데 강남과 강동지역 학생이 61.1%를 차지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지역 학생들이 경시대회를 대비해 과외를 많이 받는 점을 감안해 선수학습의 효과를 줄이도록 출제했다”면서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 학생들이 영재 판별검사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재 판별검사에 참여한 학생 10명 가운데 1, 2명이 영재교육 관련 학원을 다녔지만 이들 대부분이 학원 교육이 영재 판별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영재교육 대상자의 남녀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의 3배였다.

이번 영재 판별시험은 △학교장 추천으로 629명을 선발하고(1차)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를 통해 최종 선발인원의 200%를 뽑고(2차) △과제수행능력 검사로 120%를 가려낸 뒤(3차) △면접, 구술고사(4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선발된 수학 과학 정보 등 3개 분야 영재 92명을 14일부터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에서 토요일 오후와 여름방학을 이용해 교육시킨다.

정부(지방정부 포함)가 자체 판별도구를 마련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경시대회 입상률과 영재반 합격률(자료:서울시교육청)
-경시대회(98∼2000)영재반(2001)
교육청입상자수입상률합격자수(중2학생수)합격률학생수 대비 합격률
서부7명1.3%7명(12,843명)7.6%0.055%
남부15명2.8%7명(11,914명)7.6%0.058%
북부79명14.6%10명(13,842명)10.9%0.072%
강동149명27.6%17명(15,518명)18.5%0.109%
강남181명33.5%26명(11,506명)28.3%0.226%
동작8명1.5%4명(9,149명)4.3%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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