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등생 1만4000명 담임이 없다

  • 입력 2001년 3월 5일 19시 17분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했던 초등교원의 추가 증원이 부처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경기 지역 1만40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담임 없는 학급에 배치될 처지에 놓여 있다.

교육부는 5일 “지난해 말 경기지역의 국공립 교원을 1945명 늘린 데 이어 올 1월 행정자치부에 3555명을 추가 요청해 초등 교원 369명을 늘려주기로 합의가 됐다”며 “그러나 기획예산처가 369명에 대한 추가 증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수도권지역의 교육이 파행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369명(학급담임 352명, 교장 9명, 교감 8명)이 추가 증원될 경우 경기지역 초등학교의 352학급에 담임으로 우선 배정할 계획이었으나 기획예산처의 반대로 해당 학급 1만400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담임 없는 학급에 배치될 전망이다.

경기도에는 올해 초중고 141개교가 신설되고 3569학급이 신증설돼 교원 5321명이 필요하며 특히 초등학교는 △45개교 809학급 신설 △기존 학교에 338학급 증설 등 1147개 학급이 신증설된다.

그러나 교사 증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과전담 교사를 담임으로 배치하더라도 352학급은 담임을 맡을 교사가 없는 상태다.

경기지역의 초등학교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40.3명으로 △서울 37.2명 △6대 광역시 38.8명 △강원 28.1명 △충남북 30.6명 △전남북 27.2명 △경남북 31.8명 등에 비해 많은 실정이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기획예산처 앞에서 ‘교원부족 사태 해결 촉구대회’를 갖고 “교원증원을 거부하는 것은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올해 단체교섭에서 법정정원 확보와 초등학교의 교과전담제 실시를 우선 과제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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