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1번지' 예술의 전당 누가 이끌까?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52분


◇최종률 사장 연임포기 후임인사 하마평 무성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예술의 전당 최종률 사장이 최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누가 후임 사장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사장은 이날 간부회의 중 내부 인사를 겨냥해 “누구는 대통령이 노벨상 타는 곳까지 따라가 뛰었지만 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후임 사장에는 문호근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 김순규 문화관광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손숙 전 환경부 장관, 최희준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오페라 연출가 출신의 문호근씨는 김대중대통령과 친분이 각별했던 고 문익환목사의 아들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실장을 거쳐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김순규 차관은 문화 행정의 일선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정통 관료.

특별법인인 예술의 전당 사장은 정관에 따라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다. 그렇지만 예술의 전당이 국내 공연 예술계의 흐름을 좌우해온 상징적인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낙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사장들이 주로 문화부 관료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다시 관료 출신이 기용될 경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계 인사들은 행정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문호근씨는 DJ와의 친분과 김명곤 국립극장장이 같은 민예총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의 전당 노조는 “사장은 문화를 알면서도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곧 후임 사장의 조건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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