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첫 남북공동 학술전시회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47분


◇'한일합방 불법성' 주제, 내일부터 1주일간 열려

북한 평양에서 첫 남북 공동 학술전시회가 열린다.

3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릴 ‘한일합방의 비법성에 관한 남북공동전시회’는 일본 강점기 한국수탈 관련 남북 자료를 취합해 공개한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이성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성대경 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가 26일 서울을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27일 방북했다.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초청으로 방북하는 남측 학자들은 북측 학자들과 함께 ‘1910년 일제 강점의 불법성’이란 주제의 남북공동학술회의도 갖는다.

이번 행사는 서지학자 이종학씨가 북일수교회담을 앞두고 일본에 대한 피해배상 청구권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이 수십년 간 모아온 600여점의 관련자료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북한이 최근 받아들여 이뤄졌다.

이들 자료 중에는 일본 황실문고에서 90년간 감춰져 있다 1992년 발견된 ‘조선총독보고 한국병합 시말’ 사본 등 일제가 한국을 강제 병합했던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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