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경기도 고입 탈락생 구제 형평성 시비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53분


경기도교육청이 집단민원에 밀려 안양 과천지역 고입 탈락생들을 두 차례에 걸쳐 추가 구제키로해 타지역과의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0일 안양 과천지역 고입 탈락생 215명을 구제하기 위해 군포와 의왕지역 홍진 수리 용호 산본 백운 등 5개 고교에 1학급씩 5학급(215명)을 증설, 23∼27일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이 지역 고입 탈락생이 전년도의 2배에 가까운 526명이 되자 안양시내 10개 고교의 정원을 학급당 1명씩 조정해 112명의 학생을 구제했다.

안양 과천지역 고입 탈락생 학부모와 도의원 등 100여명은 한 달여간 도교육청 앞에서 탈락생 전원을 구제해달라며 시위를 벌여왔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다른 지역 고입 탈락생과의 형평성 논란과 함께 고교정원 감축이라는 장기 학생수용계획에 전면적으로 위배된다.

수원지역의 경우 올해 고입 탈락생이 239명에 이르고 성남지역도 27명이 탈락, 인근 지역의 후기고와 전기 미달교로 진학해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

또 성적이 좋지 않아 안양 과천지역의 명문고 진학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의 고교로 진학시험을 치른 이 지역출신 학생 400여명의 반발도 예상된다.

서남수(徐南洙) 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이 지역 탈락생들의 경우 안산지역까지 1시간 30여분간 장거리 통학을 해야하는 실정이라 불가피하게 구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원지역은 용인까지 30여분이면 충분히 통학이 가능해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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