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硏 국제학술회의 "북-일교섭 큰진전 기대 못한다"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44분


일본에 새 정권이 탄생하고 새로운 북한정책이 수립될 때까지는 북―일(北―日)교섭에 큰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소장 강성윤·姜聲允)가 23일 개최한 ‘남북화해시대의 북―일관계와 동북아:새로운 관계 모색과 전망’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게이오(慶應)대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교수는 사실상 평행선을 걷고 있는 양국 관계를 이같이 전망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발제를 통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실현되면 내년 봄 김정일 총비서의 서울 방문도 거의 확실하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등 연쇄적인 수뇌 외교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북―일관계의 진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보상방식’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하고 일본측은 ‘경제협력방식’에 의한 국교정상화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오코노기 교수는 설명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조명록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등 북―미관계의 급속한 전개는 일본정부에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이를 배경으로 10월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제11회 북―일교섭 본회의에서도 근본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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