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5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런데 일본으로 건너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역할이 다양하다.
복사, 사진 현상, 팩스 서비스는 기본이다. 택배 접수도 주요 수익원의 하나다. 전기 요금, 수도 요금, 심지어 TV 요금 등 공공 요금을 납부할 수도 있다. 은행은 근무시간에만 받지만 이곳은 24시간이라 훨씬 편리하다.
갖가지 통신판매대금의 수납을 대행하기도 하고, 현금 서비스, 이벤트 티켓 판매도 대행한다. 게임 소프트 예약 판매는 압권이다. (일본에서는 인기 게임 소프트가 출시될 때는 반드시 예약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구할 수가 없다)
수많은 편의점 가운데에서 압권은 ‘세븐일레븐 재팬’이다. 편의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정보수발신기지로서 작동하는 회사. 1만여개에 가까운 점포수를 무기로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밀착을 꾀하는 회사.
그래서 전자상거래의 핵으로 부상하려 하는 회사…. 세븐일레븐에 대한 찬사는 오히려 두려움에 가깝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손정의와 더불어 일본 IT혁명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스즈키 도시후미’다.
우리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렇지만 일본 내에서는 손정의 못지 않는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그의 섹세스 스토리다.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상치 않은 세븐일레븐의 최근 동향부터 시작하여, 무엇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지, 스즈키의 경영 스타일은 무엇인지 등을 기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읽기 편하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편안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문장은 그간 원서보다 해석하기 어려운 번역서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 준다.
▽에이가와 고키 지음/이상욱 옮김/283쪽/9000원 더난출판사▽
신현암(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