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나안농장' 이주…비행청소년-농부 모집

  • 입력 2000년 9월 27일 18시 32분


“광활한 이국 땅에서 새 인생을 설계하십시오.”

청소년복지단체 소망회(회장 김동구·金東久)는 26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문을 연 비행청소년 보호원 ‘가나안 농장’에서 일할 청소년과 농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망회 김회장은 “국내에서 방황하는 비행 청소년들을 호주로 이주시켜 영농기술도 가르치고 나아가 그들 스스로 새로운 삶을 개척할 기회를 주기 위해 농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가나안 농장’은 지난해 5월 호주교포 한영기씨(46·사업·퀸즐랜드주 거주)가 “청소년 교육을 위해 써달라”며 소망회측에 무상임대로 내놓은 150만평 규모의 대농장. 이곳에선영농교육뿐만 아니라 영어와 인성교육 등도 받게 된다. 소망회는 법무부에서 추천받은 모범 소년원생들이나 귀농하려는 소년원 출신자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농장은 외부단체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서 운영한다. 이미 8월에 농기계와 공동 주거시설 건립을 위해 23명의 선발대를 출발시킨 이 단체는 10, 11월에도 10여명씩을 보내고 매월 20여명을 모아 이주시킬 계획. 소망회 김동주 사무국장은 “어느 정도의 농사기술을 익히면 농장 내 땅을 빌려줘 스스로 생산물을 내다 팔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귀국한 후에도 귀농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90년 5월 설립된 소망회는 기독교인 중심의 회원 500여명이 소년소녀 가장들과 무의탁 노인들을 돕고 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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