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하루종일 '전쟁'…강남출근 주기환씨

입력 2000-09-18 18:34수정 2009-09-2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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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교통지옥’에서 ‘전쟁’을 치른 뒤 집에 돌아오면 맥이 풀릴 지경입니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외국계 보험회사 영업사원인 주기환씨(36). 요즘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강남의 교통 때문에 톡톡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출퇴근길의 ‘러시아워’를 제외하곤 직접 운전을 할만 했지만 올 들어선 아예 대부분의 도로가 하루종일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출근길부터 시작되는 교통전쟁은 하루종일 그를 옥죈다. 회사를 코앞에 두고도 극심한 체증 때문에 수십분 까먹기는 다반사. 고객과 면담약속을 해 놓고도 앞뒤 꽉 막힌 도로상에서 오도가도 못한 채 차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악몽’을 몇차례 겪은 뒤 그는 결국 결심을 굳혔다.

‘발’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지만 고객과의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 “비상시에는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체증도 체증이지만 주차장도 태부족인 강남에서 자동차를 몰고 다니다보면 낭패를 당하기 일쑤거든요.” 사실 ‘사통팔달’로 시원스레 뚫린 강남의 도로조건은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게 주씨의 생각. 문제는 대책 없이 들어서는 고층빌딩, 백화점 등 대형건물들. “이미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강남지역에 막대한 차량소요를 발생시키는 대형건물들이 잇달아 들어서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교통영향평가나 제대로 했는지….” 주씨는 또 ‘나홀로 차량들’도 교통혼잡의 또다른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주씨는 “2부제 실시 등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과 함께 카풀제 활성화 등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병행되지 않는 한 강남 교통대란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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