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홈 시어터]거실을 '시네마 천국'으로…

  • 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43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계난경씨(35)의 남편은 영화광이다. 보름 전 남편의 성화에 못 이겨 여름 상여금으로 장만한 것이 VDV플레이어, AV용 앰프, 서라운드 스피커 등 홈 시어터 기기.

너무 비싸 망설였지만 일단 설치하고 나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홈 시어터로 처음 본 영화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총알이 앞뒤에서 날아오는 듯한 생생한 음향과 거실 벽을 가득 덮는 대형 스크린은 영화관을 방불케 했다.

“남편 퇴근시간이 빨라져 가족끼리 지내는 시간도 많아졌어요. 아이들도 게임이나 노래를 할 때 정말 실감난다며 좋아해요. 여름휴가는 홈 시어터가 있는 집안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집안에 꾸미는 가족 전용극장인 홈 시어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홈 시어터란 가정에서 극장처럼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영상 및 음향기기를 조합해놓은 시스템. 디지털과 영상문화에 익숙한 30, 40대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된 관심 계층이다.

홈 시어터 전문업체인 드림위버 AV사업부 안희탁 차장은 “얼마 전까지 마니아나 고소득층의 수천만원대 장비 위주였지만 최근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기본 장비〓DVD플레이어 및 대형 프로젝션TV 스크린 프로젝터 등의 영상장비와 AV용 앰프 서라운드 스피커 등 음향장비들로 구성된다.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DVD를 볼 수 있는 플레이어는 홈 시어터의 핵심. 입체감 있는 사운드, 머리카락 한올까지 생생하게 재현하는 영상이 특징이다. AV용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은 일반 오디오와 달리 5개 채널의 사운드를 최고 6개의 스피커에 의해 재생,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전달한다.

▽우리 집에 알맞은 시스템은?〓지금까지 고가 수입장비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국산 장비의 보급과 함께 다양한 가격대의 기기 조합이 가능해졌다. 국산 기기로 홈 시어터를 꾸밀 경우 TV 모니터를 제외하고 드는 비용은 160만∼200만원선.

DVD플레이어는 삼성과 LG 아남 등에서 나온 국산제품이 40만∼55만원선, 일제가 55만∼65만원 정도(용산전자랜드와 테크노마트 기준).

홈 시어터용 앰프는 국산 30만∼50만원대, 파이오니아 소니 등 일제가 60만∼300만원. 스피커는 5개짜리 세트가 국산 22만원∼30만원.

모니터는 30인치 이상의 대형 TV가 있으면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좀더 실감나는 영상을 원한다면 40인치 이상의 프로젝션TV나 프로젝터가 좋다. 삼성 LG 등 국산 프로젝션TV(43∼65인치)가 260만∼580만원.

80∼100인치의 스크린에 직접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터를 설치하면 일반극장에 손색없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파나소닉과 미쓰비시 제품이 420만∼580만원. 스크린은 15만∼50만원.

▽전문매장〓시청실을 갖춘 전문매장도 속속 생겨났다. 용산전자랜드 홈 시어터 매장(02―707―4703∼4)은 20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을, 강남구 청담동 ‘제이엠디지털시네마’(02―515―2989)에서는 국내외 홈 시어터 장비와 DVD타이틀을 구성해놓고 있다.

홈 시어터 전문업체인 ‘드림위버’는 하이엔드 홈 시어터 패키지를 1500만∼3000만원대에 구성해 놓았으며 양천구 본사(02―694―6777)와 서초동(02―521―6779)에 전시장이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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