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2배로 빨라진다…지능형제어시스템 도입

  • 입력 2000년 6월 27일 19시 22분


2003년 6월경에는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전철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콩나물 시루같은 전철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수도권 광역전철에 지능형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 전철 차량을 지금의 2배 로 늘리고 급행 전철도 운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MBS)이란 열차와 중앙통제센터, 통신탑 사이의 무선통신을 통해 열차 상호간의 위치와 속도 등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제어하는 시스템. 지금은 철로에 800m마다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 앞차가 무조건 이전 800m 구간을 벗어나야만 뒤차가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MBS가 도입되면 뒤차가 앞차를 바로 따라갈 수 있어 운행시간이 단축된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눈을 뜨고 걷는 것과, 감고 걷는 것의 차이.

MBS가 시행되면 열차가 최고 속도로 운행할 수 있는 구간이 전체의 30%에서 60%로 늘어나 평균 속도가 시간당 34㎞에서 50㎞로 빨라지고 기존 철로에 차량을 1.8배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건교부의 설명.

이럴 경우 서울역∼청량리∼덕소구간 운행시간이 42분에서 22분으로, 서울역∼의정부∼동두천은 85분에서 45분으로 각각 47%가 줄어든다.

기존 완행 전철에 덧붙여 급행 전철 운행도 가능해지고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좌석형 전철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가능해지리라는 것.

건교부는 MBS 설치비용은 ㎞당 13억1400만원으로 수도권 광역전철 231.6㎞에 전부 설치할 경우 3043억원이 들지만 철로 증설비 20조원에 비하면 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건교부는 올해안으로 경제성과 기술성 등을 검토하고 서울역∼의정부∼동두천, 왕십리∼분당∼수원, 용산∼일산∼문산 구간에 시험 운행한 뒤 2003년 6월경 상업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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