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가 ‘이집트의 모세’인 이 작품은 로시니가 전성기인 26세때 내놓은 작품.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고난을 당하는 광경으로 시작, ‘홍해가 갈라지는 장엄한 장면’으로 끝난다. 거대한 극적 스케일이 매력이지만 곡예에 가까운 성악적 기교를 요구하는데다 공연시간이 길고 무대효과를 살리기 어려워 자주 공연되지는 않는다.
모세역 김요한 유지호 남완이 지도자의 강인한 카리스카를 얼마나 강건한 베이스음색에 실어내는지, 여주인공 아나이데 역의 소프라노 최성숙 김인혜 등이 콜로라튜라의 난기교를 얼마나 훌륭히 소화해내는지가 공연의 성패를 좌우할 듯.
연출을 맡은 장수동은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 등 스펙터클한 효과를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인 무대디자이너를 초빙하는 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마크 깁슨 지휘,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반주. 2만∼10만원. 02-543-2351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