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 개척자 임석재선생 추모 학술대회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한국민속학의 개척자인 임석재(任晳宰·1903∼1998·사진)선생의 탈상을 맞아 후학들이 13일 한양대에서 선생의 학문을 조명하는 학술대회와 추모 모임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비교민속학회 민속학회 한국민속학회 역사민속학회 실천민속학회 한국문화인류학회 굿학회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내의 민속학 관계 주요 단체들이 두루 참여, 선생의 연구업적을 기렸다.

선생은 93년 완간한 ‘한국구전설화전집’(전12권· 평민사), 95년 ‘한국구연민요’(CD, 서울음반)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록한 자료들로 한국민속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날 선생의 업적과 관련해 발표된 논문들도 전래동요 동화 구전설화 민요 서사무가 병립신관(竝立神觀) 등 민속학 관련 분야가 거의 망라돼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1936년 촬영된 봉산탈춤 필름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것은 36년 선생이 봉산탈춤을 채록할 당시 공연을 촬영했던 스웨덴 조류학자 베르그만의 후손으로부터 필름 일부를 어렵게 입수한 것이다. 선생의 유고 상자에는 아직도 세상구경을 기다리는 자료와 논문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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