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터]'한국 전통 자수의 어제와 오늘'전, 숙명여대서 25일까지

  • 입력 2000년 5월 12일 14시 06분


여성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자 숙명여자대학교에서는 5월 10일부터 25일까지 '수실과 마음이 함께 한 한국 자수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갖는다. 이곳에는 한국복식에 사용된 자수뿐만 아니라, 안경집과 같은 생활용품, 고가구까지 한국 전통 자수가 사용된 예를 총 망라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또한 10일 오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1960년대 자수학원을 설립하고, 70년대 도미하여,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도 작품을 소개한바 있는 정영양 박사(숙명여대 명예박사)가 '자수와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위한 특별강연을 가졌다. 민속학자, 의류학과 교수, 학생 등이 참석한 이 강연에서 정박사는 우리나라 자수와 중국 자수의 차이점, 한국 전통 자수의 상징성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국내외 자수유물 사진자료를 다수 공개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명절날 어린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한복에서부터 수저집까지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자수는 기계의 사용으로 더 이상 귀중한 것이 아닌 것으로 종종 간과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찌기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 자수 기법의 고찰을 통하여 생활 환경 변화를 추측할 수 있어, 자수는 복식사뿐만 아니라 민속학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자수에 쓰인 각각의 모티프는 장수의 기원, 신앙의 열망, 계급 차별 등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상징적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선호되는 모티프도 달라 자수 문양과 기법을 통하여 시대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각각의 특징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전통 자수의 시작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기원전 1세기경 중국의 한무제에 의해 우리나라에 보급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며, 불교의 전파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오행색, 자수실의 꼬임 사용 등으로 우리나라 자수는 다른 나라 자수와는 차별화되는 독창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문의: 숙명여대 박물관(710-9134)

개관시간: 오전 10시 - 오후 4시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김혜리<동아닷컴 인터넷기자> bliss821@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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