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DCK)와 로버코리아가 주도하는 RV시장에 포드코리아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데다 일본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RV모델을 대거 투입할 전망이다. 이미 시판되고 있거나 수입이 확정된 모델만도 7종에 이르며 하반기에는 볼보 왜건 V70 신형과 BMW의 첫 SUV인 X5가 시판될 계획이어서 본격적인 RV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로버
지난해 말부터 지프형인 프리랜더와 디스커버리 새 모델을 잇따라 내놓는 등 가장 활발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랜드로버의 새 모델인 디스커버리Td5는 수입RV 최초로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 디젤차 고유의 경제성이 장점이며 디젤차의 약점으로 꼽혀온 가속력도 크게 높였다고 로버코리아측은 설명한다. 5기통 2.5ℓ에 직접분사식의 138마력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 시속 160㎞를 낸다.
로버는 5월에는 정통 SUV인 디펜더를 들여오고 프리랜더 V6 2.5와 자동변속기를 얹은 1.8을 속속 투입키로 했다.
▼크라이슬러
‘4륜구동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크라이슬러는 전세계 지프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랜드체로키의 새 모델 4.7리미티드를 지난달 선보였다.
그랜드체로키 4.7리미티드는 8기통 엔진을 장착,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과 민첩성을 강조했다고 크라이슬러측은 설명. 레저용에 알맞도록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뒷좌석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으며 스페어타이어도 차 바닥 아래에 부착한 것이 특징.
크라이슬러는 또 세계 자동차 시장에 미니밴 붐을 일으킨 그랜드캐러밴과 지난해 시판돼 큰 인기를 끌었던 지프 랭글러 ‘사하라’ 모델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올해도 RV시장만큼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포드
포드는 지난해 윈드스타와 익스플로러의 수입이 늦어져 판매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하반기에만 80여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여 올해는 만만치 않은 상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윈드스타와 익스플로러를 중심으로 RV 경쟁에 대응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링컨 네비게이터나 익스페디션을 투입할 예정.
▼기타
볼보와 사브는 각각 왜건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볼보는 V40, V70을 앞세우며 사브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9-5 왜건을 올해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 이들 업체는 왜건이 세단과 다름없는 성능에과 고급장비에다 여유있는 적재 공간을 갖췄다는선진국에선 인기차종이란 점을 집중홍보할 생각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