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이홍렬 지음 '아버지되기는 쉬워도…'

  • 입력 2000년 4월 13일 16시 56분


▼'아버지 되기는 쉬워도 아버지 노릇하기는 어렵다' 이홍렬 지음/중앙M&B 펴냄/280쪽 7000원▼

솔직한 웃음, 서민적 개그의 대부, '뺑코' 이홍렬이 책을 펴냈다. 왕년에도 '사요나라 개그나라'라는 책을 내기도 했지만 이 책은 그의 직업과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색다른 책이다.

그가 이땅의 아버지들에게 '아버지노릇하기는 어렵다'는 아주 평범한 '말뜸'을 던졌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와 무게는 아버지에게나 자식들에게나 여전히 어렵고 무겁다. 따라서 이 말처럼 공감가는 말이 있을까?

그는 남들보다 늦게 결혼해 초등학생인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갈등들, 재미있는 경험들과 일본과 미국에서의 교육방법에 대한 생각들을 진솔하게 펼치고 있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이들에게 수없는 잔소리를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후회의 눈물을 쏟기도 한 그가 '아버지 노릇하기'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담을 가득 담았다.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로 기억되기를 원한다면 한번쯤 그의 책갈피를 뒤져볼 일이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많은 장면들을 보면서 슬며시 웃어도 볼 일이다.

그는 1979년 연예계에 데뷔, '일요일 일요일밤에' '쇼 토요특급' '오늘은 좋은날' 'TV전파왕국'등에서 활약, 줄기차게 인기를 거머쥐고 있다. 따듯한 형 같고 이웃집 아저씨같은게 그의 인기비결인지도 모른다. '재충전'의 의미를 그처럼 아는 사람도 적을 것이다. 인기 정상에서 모든 것을 중단하고 공부에 대한 의지 하나로 일본과 미국에서의 생활이 식지않는 그의 인기비결일 것이다. 지금은 SBS-TV의 월요일밤 '이홍렬쇼'에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와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면서 우울한 기분도 좋아진다.

최영록<동아닷컴 기자>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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