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언 이콜 뮤직/아름다운 선율로 묶은 음악가들의 사랑

  • 입력 2000년 3월 17일 19시 09분


클래식 음악가들의 열정과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묶은 소설이 번역 출간됐다. 인도 출신 미국 작가 비크람 세스의 ‘언 이콜 뮤직’(An Equal Music). 전 2권.

지난해 5월 출간, 뉴욕 타임스 북 리뷰에서 ‘뛰어난 세부 묘사와 명쾌한 어법, 위트있는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라는 상찬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현악4중주단 단원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지만 20대 비엔나 유학 시절 사귀었던 피아니스트 줄리아의 환영을 지우지 못한다.

어느날 연주회를 마치고 나오던 그는 자기를 기다리던 줄리아와 해후하고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게 되지만, 줄리아는 이미 가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갈등과 헤어짐, 재회를 거듭한 끝에 마이클은 깨달음에 이른다.

“왜 희망을 품지 않겠는가? 하루하루를 살고 음악을 듣는 것으로 충분한 축복을 받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영혼이 견디지 못할 것이다.”

음악은 소설속에서 인간 사회의 금기를 뛰어넘는 영원의 사랑을 매개하는 수단이다. 등장인물들은 마음의 미묘한 움직임을 선율에 실어 전달한다. 황보석 옮김 문이당 펴냄.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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