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우리집]임은심씨 홈페이지 '베이비원'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빨간색 신호를 보고 임은심씨(37·여·광주 서구 금호동)가 차를 세우자 계속 그를 쫓아오던 중형차 한 대가 갑자기 뒤에서 차선을 바꿔 임씨의 차에 나란히 댔다. 진하게 썬팅된 유리가 스르륵 내려가면서 중년 남성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리곤 임씨를 뚫어지게 보는 것이었다. ‘내게 무슨 할 말이 있나’ 싶어 임씨가 조수석쪽의 유리를 내리는 순간 남자가 외쳤다.

“앗! 아주머니가 임은심씨 맞아요? 그 베이비원의 임은심? 이야∼ 반갑습니다!”

임씨의 프라이드 승용차 뒷유리에 써 붙인 ‘www.baby1.pe.kr’을 보고 쫓아 온 그 남자는 평소 ‘베이베원’사이트의 단골방문객이었던 것.

유아교육용 교재 업체인 한국몬테소리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임씨가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한 것은 지난해 3월. 직업상 유아교육에 관심이 많아 매달 10만원어치씩 책을 사서 읽고 신문 잡지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오려 모아놓았지만, 일일이 고객들과 상담하기란 쉽지 않았다.

남편 임철진씨(36·광주상수도사업본부 근무)와 함께 컴퓨터학원을 다니고 머리를 맞대며 한 달간 날밤을 새운 끝에 1999년 5월 문을 연 ‘베이비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두뇌가 골고루 발달할까?”라는 부모의 물음에 놀이 책읽기 등 생활속에서 실천 가능한 해답들을 ‘넘치도록’ 올려 놓았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좋은 부모를 위한 방 △육아정보 △생활속의 지혜 △추천사이트 △수다떠는 방 등 5개의 코너를 게시판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것. 임씨 자신 뿐 아니라 누구나 적절한 게시판을 골라 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컨텐츠가 불어날 수 있는 기틀을 갖췄다.

매일 200∼300명이 정해 놓고 찾아오는 자신의 사이트에 대해 임씨는 “그러나 직장남녀에 비해 전업주부의 방문이 너무 적어 ‘넷맹 주부’가 많다는 사실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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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우리집’에 선정된 임은심씨에게는 주네띠앙에서 120만원 상당의 미니컴포넌트를 증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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