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週 1시간 늘면 소비 月 9만8000원 늘어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자유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늘면 ‘시간보내기형’ 소비는 월평균 9만8000원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왔다.

대우경제연구소는 7일 ‘시간소비형 소비의 확산과 전망’이라는 이색 보고서에서 98년을 기준으로 소비와 자유시간 및 근로소득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간소비형’ 소비란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으면 소비할 수 없는 영화감상 독서 레저활동 등을 의미한다.

분석기간을 70∼98년으로 확대하면 자유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늘어날 때 시간보내기형 소비는 1만2298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소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돌파할 때 자유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자유시간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간보내기형 소비도 2005년까지 연평균 11.03%씩 증가할 전망.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96년 현재 우리 국민의 여가활용에 대한 불만은 ‘시간부족’이 30%, ‘경제적 부담’은 39%로 나타났다. 앞으로 자유시간이 늘어나면 시간소비형 소비가 폭발세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간보내기형’의 범주에 들어가는 지 면밀히 파악한 뒤 고객층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간보내기형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경우 자유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가정주부나 노약자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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