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앨범]김건모-조관우, 5연속 '플래티넘' 기록 세울까?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김건모(31)와 조관우(33)는 공인된 ‘플래티넘(100만장) 스타’. 김건모의 첫 음반을 빼면 두 톱스타는 지금까지 각각 네 장의 음반을 플래티넘으로 만들었다. 김건모의 2집 ‘핑계’부터 5집 ‘마이 셀프’까지, 조관우의 1집 ‘늪’부터 4집 ‘길’까지 모두 100만장 넘게 팔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서른이 넘은 가수의 나이, 유행을 타지 않는 까다로운 성인 음악 팬, 2년여에 가까운 공백 등 여러 변수가 플래티넘의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른다.

▼김건모 6집 '부메랑'▼

김건모의 음반 ‘부메랑’은 나온 지 20여일만에 55만장의 판매 기록을 넘어서면서 주간 음반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판매 속도가 이전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플래티넘으로 가는 디딤돌은 놓은 셈. 김건모 측은 “지난주부터 TV 활동 등을 활발히 하고 있어 100만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건모는 특히 매체를 통한 ‘순간 폭발력’이 큰 가수. 엔터테이너의 기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건모의 6집은 성인 팬을 겨냥했다. 현란한 댄스보다 ‘내게 다가올 널 위해’ 등 발라드가 더 많다. 그도 “가사를 20,30대의 공감을 자아내게 꾸몄다”고 밝혔다.

머릿곡은 기획사 내부에서 수 차례의 토론 끝에 디스코 리듬의 댄스곡 ‘부메랑’으로 정했다. 이전 히트 댄스곡 ‘핑계’‘잘못된 만남’처럼 새음반의 ‘바람’을 댄스곡으로 불러 일으킨 뒤 발라드로 넘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조관우 5집 '실락원'▼

조관우는 5집 ‘실락원’을 4일 내놓았다. 현재 35만장의 판매기록을 넘어서면서 ‘가속도’가 붙는 상황.

조관우는 사실 이번 음반에 매우 초조했다.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올해초 스캔들로 송사에 시달렸기 때문. 20대 여성 팬들이 이것을 어떻게 여길지도 우려됐다.

5집에서 조관우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조관우다. 머릿곡 ‘실락원’을 비롯해 수록곡이 모두 흐느끼는 듯한 가성과 애상조의 선율이 특징이다. 울적한 여성 팬이 들으면 그냥 울음이 나올지도 모를 일. 여기에 ‘안개’ ‘소녀와 가로등’ ‘내 마음 당신곁으로’ 등 리메이크곡을 덧붙였다. 조관우는 “팬들이 좋아하는 내 개성을 억지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두 톱스타의 플래티넘 돌파는 녹녹치 않다. 둘 다 성인 음악 팬을 겨냥하고 나선 까닭에 10대 스타처럼 순식간에 ‘몰표’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성모와 ‘H.O.T.’ 등이 플래티넘을 기록해 ‘몫’이 줄어든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김건모와 조관우의 ‘5연속 플래티넘’기록은 이들의 노래가 성인 팬들의 가슴을 얼마나 파고 드느냐가 관건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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