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아픔' 김순덕씨 뉴질랜드 이민떠나

  • 입력 1999년 11월 18일 23시 03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로 맏아들을 잃고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을 반납한 필드하키 국가대표선수 출신 김순덕씨(33·여·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족이 18일 오후 6시반 오클랜드행 비행기로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김씨 부부는 95년 취업비자를 받고 뉴질랜드로 건너갔다 도현(6)과 태현(4) 두 아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올해 4월 귀국했으나 6월말 씨랜드 화재사고로 첫째 도현이를 잃은 뒤 원래 계획을 앞당겨 다시 이민수속을 밟아왔다.김씨는 “언론보도직후 총리가 재조사를 약속하는 등 관심을 보이던 정부도 그때뿐 그후에는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이 없어 이민 결심을 더욱 굳혔다”고 씁스레하게 말했다.

김씨는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도현이만 이곳에 혼자 남겨두고 가는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내년 도현이 1주 기일때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출국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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