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조계종 '사찰 쟁탈전'… 총무원직할 禪本寺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3시 20분


대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정화개혁회의측이 26일 새벽 기습 접수했던 경북 경산시 와촌면의 총무원 직할사찰 선본사(禪本寺)를 이날 오후 되찾았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소속 승려와 신도 등 60여명은 이날 오후 6시10분경 선본사에 도착해 경내에 있던 정화개혁회의측 신도 4명을 강제로 끌어내 경찰에 인계했다.

총무원측 승려들은 이어 선본사에서 100여m 떨어진 팔공산 갓바위 종무소로 올라가 정화개혁회의측 승려 6명과 사찰 접수의 정당성을 놓고 설전을 벌인 뒤 별다른 충돌없이 종무소를 다시 접수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정화개혁회의 소속 승려 20여명은 이날 오전 5시경 선본사 종무소에 있던 승려와 신도 등 10여명을 강제로 몰아내고 사찰을 전격 접수했었다.

한편 총무원측 승려들은 종무소 금고를 확인한 결과 현금 940만원과 700만원이 입금된 통장 등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경 4개 중대를 선본사 주변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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