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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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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합격과 고득점을 기원하는 기발한 입시상품들이 쏟아져 눈길을 끈다. 톡톡 튀는 이들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팬시점이나 문구점마다 신세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시험에 확 붙어라’는 뜻이 담긴 성냥, ‘점수가 부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담은 풍선껌, ‘잘 굴리라’는 기원이 담긴 주사위 등은 단순하지만 ‘의미 심장한’ 애교가 담긴 상품들이다.
또 몇년전부터 수험생들 사이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다트 포크 모형도끼 등은 정답을 ‘잘 찍기’를 바란다는 기원을 담은 제품들.
이밖에 화장지나 실패는 문제를 ‘잘 풀라’, 거울은 시험을 ‘잘 보라’, 모형 야구방망이나 테니스 라켓은 ‘잘 치라’, 열쇠고리는 ‘대학에 꼭 들어가라’는 격려를 담고 있다. 카스테라는 ‘가서 되라’는 말을 ‘덩달이형’으로 해석해 웃음을 자아내는 케이스.
한편 올해는 N세대의 구미를 겨냥한 ‘점수폭발 다이너마이트 엿’, ‘도끼 모양의 소형방석’, ‘잘 봐서 잘 들어가라’는 뜻이 담긴 ‘거울 달린 열쇠고리’ 등이 새로 선보였다.
‘우황청심환’과 같은 케이스에 초콜릿을 담은 ‘우왕정심원 초콜릿’, ‘무지무지’ 잘 찍히는 ‘무지(MUJI)필름 엿’ 등 패러디 제품들도 예년에 보지 못했던 신상품들이다.
서울 종로 신촌 일대의 팬시점 문구점들은 이들 제품 5∼10개를 한 바구니에 포장해 ‘신세대 수험생 선물세트’로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대개 500∼3000원의 부담없는 가격대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청소년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