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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4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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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면서 어느 순간 어른들이 알 수 없는 곳으로 아이들이 도망가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 90년대 도시아이들이 정직한 목소리를 담은 책이 있다. 아이들이 비로소 보인다. 날로 삭막해지는 사람살이에 아이들도 꼭 그만큼의 무게로 힘들어하고, 공부와 온갖 간섭,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바로 그자리에서 즐거움을 찾아내 살아갈 기운을 얻는 90년대 도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어른이라면 견딜 수 없을 일을 말없이 견디고 이해하면서, 여전히 어른보다 넉넉하고 맑은 눈과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만나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어떤 훌륭한 어른보다 자기 또래를 좋아한다고 한다. 어른이 쓴 어떤 좋은 글보다 또래가 쓴 글을 읽는 걸 즐긴다고 한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글의 모범으로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목소리를 듣는 책이자 재미난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엮은 한국글쓰기연구회는 1983년 전국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참된 삶을 가꾸는 일을 연구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만든 모임이다. 지금은 학교 선생님들뿐 아니라 학교밖 선생님들도 함께 올바른 글쓰기와 우리 말을 바로잡는 일, 아이들 삶을 지키고 가꾸는 일을 위해 애쓰는 단체이다.
도서출판 보리는 「아주 기분 좋은 날-5,6학년 글모음」도 곧바로 펴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