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화원 영모화'展, 간송미술관 31일까지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55분


우리 문화재의 숨겨진 비밀 창고, 간송미술관(서울 성북구 성북동).

이곳에선 1년에 단 두번 전시회를 개최한다. 그것도 꼭 보름씩만. 그래서 관련 전문가나 마니아들로선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문화재 명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그 57번째 전시회 ‘조선 화원 영모화전’이 31일까지 열린다. 최북 이인문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안중식 등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20명의 영모화(翎毛畵)50여점을 전시한다.

영모화란 깃털 달린 날짐승과 털이 난 길짐승을 소재로 한 그림. 옛 화가들은 이 영모화를 즐겨 그렸다. 영모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까치는 복을, 원앙은 부부애를 상징하는 것처럼.

영모화의 매력은 섬세함과 생동감. 새의 깃털이나 동물의 털을 보여주기 위한 치밀하고 섬세한 필치, 하늘을 가르는 새들의 비상이나 그림 밖으로 뛰쳐나올 듯한 맹수들의 포효를 그대로 담아낸,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 등. 이같은 영모화의 매력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이번 간송미술관 특별전이다. 02―762―0442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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