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습지」 우포늪 오염으로 죽어간다

  • 입력 1999년 6월 4일 23시 53분


국내 최대의 자연늪이면서 ‘람사습지’로 등록된 경남 창녕군 이방면 일대 우포늪이 보전대책 미흡 등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습지보전연대회의와 창녕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 성명을 내고 “환경부와 창녕군은 민간단체로부터 우포늪을 ‘몬트리올 리스트’에 등록시키자는 요구가 있기 전에 보존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몬트리올 리스트는 람사습지 가운데 생태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된 습지를 등록하는 것으로 여기에 오르면 습지의 복원과 관련된 정책 및 재정 등을 람사사무국으로부터 지원받는데 선진국에서는 이를 상당한 수치로 여긴다. 이들 단체는 또 우포늪이 △주민들의 고기잡이 △외래 생물종의 번식 △도로 개설 △환경오염 △밀렵행위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 때문에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불렸던 우포늪의 생태계가 급속도로 파괴됐으며 오래지 않아 ‘쓸모없는 웅덩이’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2백30만평에 달하는 우포늪은 희귀식물 60여종을 비롯,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97년 7월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 3월 람사습지로 등록됐다.

람사습지는 71년 이란의 람사에서 제정된 ‘동식물과 물새 보호에 대한 조약’에 따라 등록된 습지를 일컫는다.

〈창녕〓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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