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우애령 著「사랑의 선택」

  • 입력 1999년 5월 13일 16시 56분


★ 「사랑의 선택」우애령 지음 하늘재 펴냄 336쪽 7, 500원 ★

누구나 살면서 문제에 부딪힌다. 그리고 문제를 풀기 위해 친구와 얘기를 하고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읽기도 한다. 고민이 클 경우에는 의사나 전문가와 상담하기도 한다.

작가이자 상담가인 저자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고민에 대해 잔잔하게 얘기하듯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저자는 미국 간호사, 사회사업학 박사, 신춘문예 등단 등 다양한 경험과 물흐르는 듯한 글재주로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편안하게 해준다.

이 책의 부제는 `삶과 사랑에 관한 39가지 이야기`로 여성, 결혼, 청소년, 인간관계, 사회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풀어간다. 39가지 이야기들에는 지금도 유행하는 처세술 책에 담겨있는 똑부러지는 세상살이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구나 스스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떤 절망적 상황이라도 사람들에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여갈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메마른 세상살이의 비법을 찾으려는 사람에게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모나 친한 친구같은 저자와 자신이 겪고 있거나, 겪게 될 세상살이에 대해 차 한잔 하면서 얘기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큰 힘이 될 것 같다. 한가한 일요일, 햇볕 잘 드는 창문 앞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찻잔을 앞에 두고 이 책을 읽다가 살짝 낮잠이 들어도 좋을 책이다.

임성희<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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